진정한 어벤져스의 완성, 쉬어갈 곳 없는 키움 타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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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제리 샌즈. 스포츠동아DB
키움 제리 샌즈.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타선의 정규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빈 틈 없는 구성으로 결집된 타선이 저마다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당초 활약을 기대했던 자원에 더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이는 선수들까지 나타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키움은 9일 고척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승호와 중간계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경기였지만, 초반 승기를 잡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역시 ‘한 방’이었다.

키움은 1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하면서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샌즈는 이전까지 올해 홈런이 없었는데, 이 한 방으로 막혔던 혈을 뚫었다.

샌즈는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타점을 뽑았다. KT전에서도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올리며 두 경기 연속 4타점을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연속 4타점을 기록한 건 매우 오랜만이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샌즈의 타점 활약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바로 앞 3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박병호가 높은 출루율을 보이고 있는 덕이다. 박병호는 KT 전에서도 볼넷 4개를 골랐다. 홈런 타자인 박병호를 어렵게 상대하다 보니 후속타자인 샌즈에게 자연히 맛있는 밥상이 차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샌즈가 더 살아나줘야 우리 타선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KT전은 장 감독이 샌즈의 활약을 강조한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단순히 박병호와 샌즈의 거포 활약만이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키움은 3루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내야수 장영석이 또 하나의 스타다. 장영석은 9일까지 12경기에서 무려 15타점을 기록해 전체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5번 또는 6번타자 역할을 맡아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장 감독은 “장영석은 지금 분명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 길게 유지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멘탈’이 정말 좋은 선수이니 더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테이블 세터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이정후와 김하성이 나서고 있다. 밥상 차리는 것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들이다. 교타자의 능력은 물로 빠른 발로 장타 생산도 가능한 자원들이다.

여기에 6번 연결고리를 맡아주는 베테랑 서건창, 포수로서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을 갖춘 이지영까지 키움의 타선은 1번부터 최소 6번까지가 쉬어 갈 곳이 없다. 상대 투수들로서는 공포를 가질 수밖에 없는 라인업이다.

키움은 초반 투수진의 부진으로 주춤했던 부진을 최근 만회하며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방망이가 영웅들의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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