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 프로젝트’ 오주한, 든든한 지원군

  • 동아일보

선수 6명 청양군청 육상팀 창단
케냐 마라톤 선수 2명 수혈해 국내서 함께 뛰며 메달 힘보태

‘오주한 전담 지원군’인 충남 청양군의 육상팀 마라톤 선수들이 8일 창단식에 참가하기 전 숙소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엘리자 무타이 코치, 오주한, 민진홍, 폴 킵케모이, 아이작 키무타이. 청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오주한 전담 지원군’인 충남 청양군의 육상팀 마라톤 선수들이 8일 창단식에 참가하기 전 숙소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엘리자 무타이 코치, 오주한, 민진홍, 폴 킵케모이, 아이작 키무타이. 청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내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마라토너 오주한(31·吳走韓·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의 든든한 지원군이 떴다.

청양군(군수 김돈곤)은 8일 충남 청양군청에서 육상팀 창단식을 열었다. 이전까지는 청양군 소속으로 이름만 올렸을 뿐 대회에 출전할 때를 제외하곤 케냐에서 살았던 오주한이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서만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했고,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오주한은 지난해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애초 IAAF의 ‘귀화 뒤 3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2015년부터 청양군 소속이었다는 점,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귀화를 원해 왔다는 점 등을 IAAF가 최근 인정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청양군청 육상팀은 김기덕 감독과 선수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경보 강길동, 멀리뛰기 남인선을 뺀 4명이 마라톤 선수로 오주한, 폴 킵케모이, 아이작 키무타이 3명은 케냐 출신, 민진홍(24)은 장래가 촉망되는 국내파다. 마라토너 4명은 별도의 숙소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오주한 지원사단’의 역할을 한다.

올해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각각 1, 4위를 차지한 킵케모이와 키무타이는 스피드가 좋아 페이스메이커로는 최적이다. 민진홍은 이들과 함께 훈련하며 한국 적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마라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육상팀을 만들어 준 청양군에 감사한다. 8월에는 케냐에 살고 있는 오주한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데려와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주한은 “매일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가을에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넘고, 이후에는 도쿄 올림픽 메달만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청양=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마라톤#오주한#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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