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 첫 접수한 19세 파워 이은혜…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여자단식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31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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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2015년 제59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때 일이다. 당시 15세 소녀 이은혜(안양서여중)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 중고 테니스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는 국내 주니어 최고 권위를 지닌 스타 발굴의 산실이다. 신순호 명지대 감독은 “초등학교 키가 이미 170cm를 넘었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19세가 된 이은혜(NH농협은행)가 이번에는 성인 무대를 처음 접수했다. 이은혜는 31일 강원 영월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9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여자단식 결승에서 올해 여수오픈 우승자 정수남(강원도청)을 2-0(6-2,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2월 중앙여고 졸업 후 성인대회 우승을 신고한 이은혜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박용국 단장님과 김동현 감독님, 노상우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같이 운동하는 언니들의 도움도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NH농협은행 신인 유망주 이은혜와 김동현 감독 등 테니스부 선수단.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신인 유망주 이은혜와 김동현 감독 등 테니스부 선수단. NH농협은행 제공
이은혜는 고교 2학년 때부터 NH농협은행의 지원을 받으며 기량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톱시드 이소라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동현 감독은 “평소 강점이던 파워에 최근엔 정교함까지 겸비했다. 앞으로 네트 플레이만 보완하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용국 스포츠단 단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공격형 스타일 선수다. 4월 카자흐스탄 서킷에 출전하는 등 국제용으로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1m71, 78㎏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이은혜는 파워 스트로크가 주무기다. 카누 선수 출신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인내심이 강하고 성실함이 돋보이는 등 운동선수로는 이상적인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 여자 테니스부 선수단
NH농협은행 여자 테니스부 선수단
한편 NH농협은행은 이은혜와 함께 정영원과 김세현도 4강에 올라 출전선수 3명이 모두 준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단식에서 남지성(세종시청)은 나정웅(대구시청)에 2-1(4-6, 6-4, 6-0)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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