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마스터’ 이강철 감독이 꼽은 정성곤의 숨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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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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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곤. 스포츠동아DB
정성곤. 스포츠동아DB
“7대3 정도가 되면 상당한 무기가 될 겁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53)은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성곤(23)의 활약상을 이야기할 때 유독 바빠진다. 구위, 구종, 구속, 제구 등 여러 면에서 칭찬할 것이 많아서다.

정성곤은 30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승 없이 2홀드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23일 개막전에서 1실점했을 뿐 이후 3경기에선 모두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9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불펜으로 멀티이닝을 책임지며 KT 허리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현재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정성곤이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이 매우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 같은 경우 높은 타점에서 직구와 똑같은 각도로 그대로 들어온다. 속구처럼 존으로 들어오다가 뚝 떨어지니 타자들이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체인지업을 한참 언급하던 이 감독은 정성곤의 다른 구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본인이 현역 시절 ‘명품’으로 던졌던 커브에 대해선 정성곤의 숨은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아직까지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5대5 정도다. 이 비율이 7대3으로 변한다면 상당히 위력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보여주는 공으로는 가끔씩 던진다. 다만 이제는 결정구로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용 방법에 대해선 “이기는 경기에 최대한 내보내려고 한다. 1이닝을 던지면 하루는 쉬게 할 생각이다. 좌, 우타자를 가릴 생각도 없다. 본인은 오히려 우타자가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정성곤은 2015년인 신인시절부터 엄상백, 주권 등과 함께 KT의 미래로 불렸던 자원이다. 어느덧 프로 5년 차에 접어들어 이제는 경험도 결코 적지 않다. 이 감독의 신뢰까지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성곤의 2019시즌 활약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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