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아섭’ 듀오, 신개념 테이블세터 기대 UP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1일 10시 30분


롯데 아수아헤(왼쪽)-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스포츠동아DB
롯데 아수아헤(왼쪽)-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스포츠동아DB
밥상을 차리는 동시에 떠먹는 역할까지. 카를로스 아수아헤(28)~손아섭(31·이상 롯데 자이언츠) 듀오는 신개념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롯데는 스프링캠프 마지막 세 차례 연습경기 테이블세터를 아수아헤~손아섭으로 꾸렸다. 캠프 초반만 해도 민병헌, 김문호 등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주전 대부분이 출장한 막바지 연습경기에는 아수아헤~손아섭 듀오가 밥상을 차렸다. 최적의 조합을 고민하던 양상문 감독이 내놓은 현 시점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미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아수아헤는 타율 0.272,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고 손아섭은 타율 0.500,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롯데는 전준우~손아섭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채태인, 이대호, 민병헌 등 쟁쟁한 중심타자들 때문에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하위타선에 배치되기 일쑤였다. 테이블세터 타율은 0.308로 리그 1위였지만 하위타선 타율이 0.255(9위)로 저조했기 때문에 득점 생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수아헤~손아섭 조합이 자리를 잡는다면 전준우가 3번, 민병헌이 6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1번부터 6번타순까지 말 그대로 ‘국가대표급’ 진용을 갖추게 된다.

아수아헤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리드오프로 21경기에 나서 타율 0.330,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 주 타순은 2번타자였지만 리드오프 역시 생소한 경험은 아니다. 손아섭 역시 마찬가지다. 앞선 세 시즌 간 손아섭은 2번타자로 타율 0.351, OPS(출루율+장타율) 0.988을 기록했다. 손아섭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타순이 바로 2번이다.

걸음이 빠르고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생산이 가능한 아수아헤와 손아섭은 출루로 밥상을 차리는 것은 물론 해결사 능력까지 기대할 만하다. 걸음까지 빨라 상대 배터리를 흔들 능력도 있다. 여기에 전준우~이대호~채태인~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가세한다면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다. ‘아수아섭’ 듀오가 밥상을 차리고 때로는 먹어 치우는 역할을 해낸다면 롯데의 타순 고민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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