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여자배구 인기…정대영의 자부심과 책임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6시 56분


코멘트
정대영(오른쪽)과 딸 김보민양.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정대영(오른쪽)과 딸 김보민양.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여자프로배구에 흥행의 바람이 분다. 도로공사 정대영(37)에겐 자부심이자 책임감이 되어 돌아온다.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1999년 실업선수로 출발해 코트를 누빈 세월만 20여년에 가깝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도 근래 여자배구의 뜨거운 인기를 쉽사리 예상하진 못했다. 정대영은 12일,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배구에 대한 관심이 주춤했다. 그러다 2012런던올림픽(4위)부터 인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되돌아보며 “지금은 이렇게 유명해진 배구계 안에서 직접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팀 자체적으로는 2015년 김천에 정착한 뒤로 시민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다.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을 모두 김천으로 옮겨 호흡했고, 2015~2016시즌을 시작으로 세 시즌 연속 여자부 최다 관중을 끌어 모았다. 정대영도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부터 붐이 일었다. 지역에서 참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다”며 “올 시즌 초반엔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도 많은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줘 죄송하고도 감사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영은 올해로 초등학교 2학년인 딸 김보민 양에게도 배구를 가르칠 생각이다. 또래보다 키가 큰 터라 이미 배구계 동료들 사이에선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정대영은 “배구의 매력은 세터다. 4학년 정도면 운동을 시작하는데, 딸은 세터를 시키고 싶다. 부상 없이 오래 갈 수 있는 포지션인데다, (김)사니, (이)효희 언니 등 도움을 줄 사람도 많다”고 웃으며 “아이에게 배구를 시키려다보니 앞으로도 배구 팬들이 많아지고, 배구 역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많은 이들에게서 사랑받는 배구를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것이 엄마이자 선배의 마음이다. 정대영이 쉼 없이 코트 위를 달구는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