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피로도 무색, 힐만식 관리야구의 승리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2일 23시 48분


코멘트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연장 13회에서 5대4로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18.11.12/뉴스1 © News1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연장 13회에서 5대4로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18.11.12/뉴스1 © News1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색깔이 짙게 묻어난 관리야구의 승리였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되찾은 SK는 2007, 2008,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3번은 모두 통합우승이었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지 못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4승을 거둬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은 SK의 새 역사인 동시에 KBO리그의 새 역사이기도 하다. SK를 이끈 힐만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외국인 감독으로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힐만 감독의 스타일은 ‘관리 야구’라는 말로 설명된다. 힐만 감독은 선발과 불펜의 투구 수나 이닝을 철저히 관리하며 부상 방지에 주력한다. SK는 1년 내내 혹사 논란 없이도 상위권 성적을 지켰고, 포스트시즌 11경기 동안에도 큰 무리 없이 두 번의 시리즈에서 이겼다.

대표적인 예가 김광현이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이번 시즌 관리가 필요했고, 힐만 감독은 관리 덕에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가 정규시즌에 한 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는 김광현이 메릴 켈리와 김광현의 등판 순서를 바꾸면서까지 김광현을 관리했다. 원칙에서 어긋난 경우는 올해 단 한 번이었다. 바로 4차전 선발 등판 후 이틀만 쉬고 1이닝을 던진 한국시리즈 6차전이었다.

유연한 용병술도 돋보였다. 플레이오프 기간 앙헬 산체스를 불펜에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던 것도 힐만 감독의 능력이었다. 또한 LG에서 내야 경쟁의 승자가 되지 못했던 강승호를 2루수, 그리고 3루수로도 훌륭히 기용했다.

힐만 감독 등장 이전까지 KBO리그를 주름잡던 스타일은 승부사적 경기 운영이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 번(2015, 2016) 우승을 거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바로 이러한 케이스다.

힐만 감독의 성공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기레이스에서의 선전을 위해 선수단 전체를 무리 없이 관리하면서도 정규시즌 성적과 단기전에서의 승리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러 피로가 쌓였을 것이라 했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