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흥났던 축구협회, 장현수 징계수위 놓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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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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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공정위원회 열고 징계 논의

대한축구협회가 장현수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 News1
대한축구협회가 장현수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 News1
“이미 11월 A매치 때는 (대표팀에)뽑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고 내년 1월 아시안컵도 어렵다고 봐야하지 않겠나. 선수 선발은 감독의 몫이니 벤투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분위기에서 장현수를 뽑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게 협회 내부의 분위기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잔칫집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놀라운 이변이 불씨를 만들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가 기름을 부으면서 이전까지 싸늘했던 팬들의 시선이 확 바뀌었다.

좋은 분위기를 벤투호가 이어 받았다.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합쳐져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전(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칠레전(수원월드컵경기장/이상 9월),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파나마전(천안종합운동장/이상 10월)까지 4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매진은 지난 2003년 4월16일 열린 한일전 이후 15년 만이었다.

심지어 훈련장까지 팬들로 꽉 들어찼다. 지난 10월13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오픈트레이닝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온 1000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고 전에 보기 힘들던 소녀 팬들의 함성이 합쳐져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어떤 영문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고마운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겠다. 이런 분위기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달뜬 감정을 숨기지 못했을 정도다. 그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인 장현수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내역에 대한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화두 중 하나인 병역 문제가 결부된 일이고 하필 곱지 않은 시선을 많이 받아왔던 장현수가 대상자라는 것이 합쳐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정감사 중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으로 불거진 장현수 사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체육요원으로 복무하는 24명 모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선수를 관리해야하는 대한축구협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축구협회는 30일 오후 “문제가 되고 있는 장현수 관련 건을 심의하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구 징계위원회, 위원장 서창희 변호사)를 11월1일 오후 2시 축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서둘러 자리는 마련했으나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전례가 없어 어느 정도 수위에서 징계를 내려야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대표선수로서의 품위손상’을 근거로 징계를 줄 수 있다. 몇 경기 징계가 될 수도 있고 어떤 기간 동안의 자격정지가 될 수 있다. 최고수위 징계는 제명이다.

관련해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런 케이스로 공정위를 열어본 적이 없어서 직접적인 당사자들도 매우 난감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고민이 많다. 팬들의 시선이 날 서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솜방망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나라에서도 5일 연장 정도의 징계를 내리는데 협회가 무거운 징계를 내리는 것도 괴로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행법 상 병역특례를 받은 남자선수는 Δ60일 이내에 4주 군사교육을 받아야하고 Δ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의 특기활동을 해야 하며 Δ청소년이나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544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이중 봉사활동에 대한 기록은 관계기관에 제출해야 하는데, 장현수처럼 실적을 허위로 증빙할 경우 경고 및 5일 복무연장 처분의 징계를 받는다. 앞선 축구협회 관계자의 ‘5일’ 토로는 이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나라도 5일 추가 봉사를 내리는데 일부에서는 제명하라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냉정한 잣대로 판단해야하지만 여론의 동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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