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이런 팀 아니다, 멱살 잡아서라도 정상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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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몰린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용수 감독이 “다시 돌아왔기에 선수들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팀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25일 경기 구리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강원FC전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 현 상황을 “상당히 비상시국”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감독의 발언대로 서울은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33경기에서 고작 승점 35(8승11무14패)를 얻는데 그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이미 자존심을 심하게 다친 서울은 이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싸움에 돌입한다.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6승12무15패)와 9위 서울의 격차는 3점 뿐이다. 게다가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승점 3(3무7패)만을 획득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서울은 자신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최 감독은 중국 진출을 이유로 2016년 6월 팀을 떠난 지 2년4개월 만에 서울 감독으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현 상황을 레전드로서 마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잠깐 외도를 하면서도, 내 마음 속에는 항상 FC서울이 있었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진 않았지만 팀에서 받은 특혜를 생각하면 내가 조금이나마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현 시점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 후회는 없다”고 했다.

서울은 최 감독의 복귀전으로 치러진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패했다. 창끝은 여전히 무뎠고,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최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돌아온 것 같다. 아무래도 승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중압감이 팽배한 것 같다. 선수들간 소통에도 조금 문제가 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한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 등을 통해 끈끈한 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 위기를 우리 힘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지금 이 모습이 FC서울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고 짚었다.

전술적으로는 부실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서울은 앞선 33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 12개팀 중 최하위다. 만일 승점이 같아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려야 할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최 감독은 “예전의 FC서울은 외국인을 믿고 쓰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무뎌진 창 때문에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축구는 득점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결정력이다. 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음은 분명하다. 공격적으로 득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방식에 대해 접근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서울은 27일 오후 4시 강원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등권 탈출 싸움을 시작한다. 5경기 모두 토너먼트 결승에 버금가는 중요한 일전들이다.

“솔직히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최 감독은 “(승점) 6점짜리 경기들이다. 우리가 상대할 팀들이 상당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우리는 배로 무장을 해야한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조급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매 순간 절실하기를 원했다. 이것만 해결된다면 분명 내년 시즌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을 선수들에게 좀 더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간절함을 갖지 않고 미루는 습성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계속 강조해야한다. 그런 것들이 승점으로 이어지면 좋은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구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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