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이닝 6위 임창용 방출…KIA, 대안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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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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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트 경기에서 1회 초 KIA 임창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 © News1
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트 경기에서 1회 초 KIA 임창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 © News1
결정의 옳고 그름은 나중에 판단될 문제일 수 있다. 팀 내 이닝 6위인 투수를 내보내겠다는 결정 이전에 대안을 마련했는지가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베테랑 투수 임창용(42)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방출 조치다. 조계현 단장이 임창용과의 면담 자리에서 다음 시즌 팀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임창용이 현역생활 연장을 원할 경우 조건만 맞는다면 새 팀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보직을 가리지 않고 37경기에서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해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팀이 내세운 재계약 불가 이유는 ‘육성’이다. 조 단장은 임창용을 내보낸 배경에 대해 “투수진에 젊은 선수들과 중간급 선수들이 있어 다음 시즌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결정했고, 임창용에게 구단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KIA 마운드의 핵심 선수 중 하나다. 86⅓이닝은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 임기영, 한승혁에 이은 팀 내 6위다. 출전 경기 수도 황인준과 공동 5위다. 출전한 경기와 소화한 이닝이 둘 다 많은 것은 선발과 불펜을 오갔기 때문이다.

이 정도 비중이 있는 투수를 내보내는 것은 시즌 중 제기됐던 임창용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불화설에 무게를 싣게 만든다. KIA는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80이닝 넘게 던진 선수를 조건 없이 풀어줘도 될 정도로 여유 있는 팀은 아니다.

KIA가 스스로 만든 임창용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한 마운드 전력 강화 이상의 큰 변화는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평균자책점 6.26으로 부진했던 딘의 교체는 불가피하다.

시즌 후반 선발로 던졌지만, 임창용의 빈자리는 선발보다 불펜에서 더 크게 느껴질지 모른다. KIA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것은 윤석민(11세이브)뿐인데, 평균자책점은 6.75로 불안했다. 선발은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채울 수 있지만, 뒷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한편 KIA는 팀 내 야수 최고참인 정성훈(38)에게도 플레잉코치 제안을 했다. 김기태 감독과 조 단장이 상의한 뒤 다음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동할 의사가 있는지 정성훈에게 물어본 상태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팀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플레잉코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번 시즌과 같이 선수로 뛰게 되냐는 질문에 조 단장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사실상 플레잉코치가 아닌 선수로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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