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영 제안 거절’ 선수에 “K리그 지켰다” 응원…“신변보호 해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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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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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 사진=스포츠동아DB
장학영. 사진=스포츠동아DB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장학영 전 성남FC 선수(37)가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장 씨의 제안을 거절하고 경찰에 신고한 K리그 2부 소속 A 선수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장 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19분께 부산 중구의 한 호텔 6층 객실에서 A 선수에게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전에 고의로 퇴장 당하면 대가로 5000만 원을 주겠다”며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선수는 장 씨의 제안을 거절한 이후 다음날 오전 1시께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호텔에 투숙 중인 장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선수는 14일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2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데뷔하기 전부터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기도 했고, 친한 선배도 잘못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잘 알고 있었다”며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A 선수를 향한 축구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밍***은 “거절은 해도 신고하는 건 참 큰 용기였을 텐데 너무 잘했다. K리그의 명예를 지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Wi***도 “잘하셨고 고맙다. 리그와 리그팬 그리고 같이 뛰는 동료들까지 기를 높여주셨다”며 칭찬했고, 옥***은 “대단하다. 당신 같은 선수 때문에 K리그가 더욱 빛나고 박수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구팬들은 일부 언론을 통해 A 선수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mo***은 “승부조작은 조폭들과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축구협회가 선수를 철저하게 보호해줘야 한다”고 했고, ju***도 “보복할 수도 있으니 선수와 그의 가족 신변보호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같은 달 17일 서울의 한 주점에서 만난 브로커 B 씨가 축구팀을 만들면 감독을 시켜 줄 테니 승부조작을 제안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 불법도박을 위해 승부조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B 씨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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