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2위’ 김국영, “올해는 잘 안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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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5시 30분


김국영. 스포츠동아DB
김국영. 스포츠동아DB
전광판에 기록이 새겨지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졌다. 전혀 뜻하지 않은 결과, 예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였다.

‘한국육상 간판’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무너졌다. 14일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 100m에서 10초35로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동갑내기 박태건(강원도청·10초30)이 차지했다.

10여년 가까이 국내 일인자로 위상을 지킨 김국영이 전국체전 1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날 오전 예선부터 저조했다. 10초40으로 박태건(10초37)에게 뒤졌다.

꺾인 분위기를 결승에서도 뒤집지 못했다. 또 다시 박태건의 뒤를 따르는 데 그쳤다. 200·400m에 주로 나서다 올해부터 100m에 본격적으로 도전, 큰 이변을 일으킨 박태건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여전히 김국영에게도 많은 시선이 쏠렸다.

“올해는 잘 풀리지 않는다”며 쓴웃음을 지은 그는 “(박)태건이가 잘 뛰어줬다. 결승에서 경쟁하려 했는데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국영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 스프린터다. 100m 한국기록(10초07)을 보유했다. 전국체전 기록(10초20)도 갖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은 하향세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도 결승진출(8위)에 만족했다. 뚜렷한 라이벌 없이 외롭게 달려온 길에 한계를 느꼈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포기는 없다. 김국영은 “좋은 자극제가 됐다. 자책하지 않고 남은 종목을 더욱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익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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