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골잡이 이동국, 이제 ‘철인’ 자리도 넘본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8일 11시 44분


코멘트

개인통산 500경기까지 두 걸음… 김기동 501경기 추월 확실시

득점과 관련한 각종 기록의 보유자 이동국이 이제 ‘철인’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전북현대 제공) © News1
득점과 관련한 각종 기록의 보유자 이동국이 이제 ‘철인’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전북현대 제공) © News1
이동국의 오른발을 떠난 공이 김용대 골키퍼를 피해 울산현대 골망을 출렁이는 순간, 전북현대의 2018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올 시즌 조연을 자처한 이동국이 마지막 순간 주연이 되면서 전북이 K리그1 2연패와 V6의 환호성을 질렀다는 것은 극적인 엔딩으로 손색없는 배경이었다.

전북은 지난 7일 오후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23승5무4패 승점 74점이 된 전북은 이날 제주에게 패한 2위 경남(승점 55)과의 격차를 19점으로 벌렸다. 향후 6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전북이 전패하고 경남이 전승을 거둬도 뒤집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내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후반 8분 로페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한승규와 김인성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패배 직전까지 놓였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손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그 마지막 기회를 이동국이 골로 연결하면서 우승까지 필요했던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지난 2009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했던 전북은 2011, 2014, 2015, 2017시즌에 이어 2018시즌까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V6에 성공했다. 국내 프로축구 통산 최다우승 기록은 성남의 7회이며, 전북은 서울과 함께 통산 6회 우승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근래의 페이스만 보면 압도적인 전북 시대인데, 그 중심에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은 것이 2009년이다. 그리고 그해 21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과 팀의 사상 첫 우승을 견인했다. ‘한물 간 공격수’라는 평가절하를 뒤집은 이동국과 함께 전북의 질주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2018년 이동국과 전북은 6번째 동반 우승에 성공했다.

2018년 전북현대의 주전 공격수는 이동국이 아니었다. 김신욱, 아드리아노 등과 함께 전방 공격수 역할을 나눠 맡았는데 사실 선발 기회는 다른 선수들이 더 많았고 이동국은 주로 후반 교체로 필드를 밟았다. 그 속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여럿 남겼다.

32경기를 마친 현재 전북에서 최다 출전자는 이동국으로, 총 29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대표선수들이 차출된 영향도 있으나 마흔을 바라보는 백전노장이 거의 매 경기를 대비하고 실제 출전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중 교체투입이 20경기다. 실질적으로 뛴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는데, 12골로 최다득점자에 팀 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페즈(11골) 김신욱(9골) 아드리아노(7골)보다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체력과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을지 몰라도 적어도 슈팅과 결정력에서는 조카뻘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은 이제 또 하나의 금자탑을 바라보고 있다. 7일 울산과의 경기는 자신의 개인통산 498번째 출전 경기였다. 이제 2경기만 더 출전하면 500경기 출전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500경기 이상 출전자는 단 3명으로 김병지(706경기), 최은성(532경기), 김기동(501경기)만이 오른 고지다.

필드플레이어로는 김기동이 유일한데, 그 배턴을 이동국이 이을 게 확실시 된다. 올 시즌 잔여 6경기가 남아 있기에 김기동을 앞지를 공산도 크다. 동갑내기 감독(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까지 나온 시점까지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불굴의 골잡이, 넣는 것에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발자국을 찍어낸 이동국이 이제 ‘철인’ 자리도 넘보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