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코리아’가 함께 이룬 국제종합대회 사상 첫 금·은·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2일 16시 26분


코멘트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단일팀. 동아일보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단일팀. 동아일보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은 남북 스포츠교류에 있어 역사적으로 기억될 큰 성과를 이뤘다.

이번 AG에 남북은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단일팀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며 남북 스포츠교류에 큰 희망을 줬다.

첫 메달은 8월 25일 팔렘방에서 나왔다. 카누 용선 여자 200m 결선에서 단일팀은 56초851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종합대회 사상 남북 단일팀의 첫 번째 메달이었다. 26일에는 금메달이 나왔다.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2분24초788로 정상에 올라 아리랑의 연주 속에 시상대 가장 맨 위에 서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 사진제공|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 사진제공|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

세 종목 중 유일하게 자카르타에서 열린 여자농구는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편파판정 의혹 속 1일 펼쳐진 결승에서 중국에 패했지만 남북 선수들이 점점 더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이뤄낸 은메달이었기 때문에 큰 감동을 안겨줬다. 북측 에이스인 로숙영은 대회가 이어질수록 코리아의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며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남측 팬들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이름을 따 ‘로브론’이라는 별명까지 지었다.

로숙영은 이미 국제대회에서 인상 깊은 활약으로 ‘WKBL에 진출하면 연봉 3억원이 충분한 선수다’라는 평가가 따랐다. 이 때문이지 로숙영은 결승전 전까지 한사코 남측 기자들과 인터뷰를 사양했다.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경기가 끝나면 총총걸음으로 취재진을 피했다. 로숙영은 결승전이 끝난 후 비로소 남측 취재진을 만나 “북과 남이 함께 훈련하며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측 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 그는 침착하게 답변했다. “통일이 되는 걸 원하나. 통일이 되면 나도 그 팀에서 뛸 수 있고 그 팀 선수들도 우리 팀에서 뛸 수 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