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AG야구 대표팀 캡틴 맡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7일 05시 30분


LG 트윈스 김현수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주장을 맡는다. 올해로 국가대표 11년 차인 김현수의 오랜 대표팀 경력과 뛰어난 기량,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김현수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주장을 맡는다. 올해로 국가대표 11년 차인 김현수의 오랜 대표팀 경력과 뛰어난 기량,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로서의 첫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정확히 10년 전의 일이다. 태극마크에 대한 설렘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지기까지의 발자취 역시 길고도 짧은 이 세월에 함께 녹아있다.

LG 트윈스 김현수(30)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을 맡는다. 6일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대표 경력과 리더십을 두루 겸비한 김현수가 대표팀을 이끌어갈 새 주장으로 내정됐다. 김현수는 2008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국제대회 전문가’다. 더욱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구성원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뛰어난 기량과 선수단 내 원활한 소통 능력이 김현수를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이다.

18일 소집을 앞둔 대표팀의 상황은 ‘내우외환’에 가깝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선수 선발과 관련해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유일한 3루수 자원으로 발탁한 최정(31·SK 와이번스)과 외야수 박건우(28·두산 베어스)는 각각 허벅지, 옆구리 부상으로 소속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첫 경기인 26일 대만전까지 부상을 털어내고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빠듯하다. 더불어 대표팀 전원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모이길 바라는 선동열(55)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장기 부진에 시달리는 선수도 적지 않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대회 기간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교체하는 것으로 뜻을 모아뒀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평소 특유의 친근한 리더십에 많은 후배들이 김현수를 따르지만, 공식적인 주장의 직책은 처음이다. 김현수는 “막중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잘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며 “각자 느끼는 바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경력으로 따지면 김현수는 흠잡을 데 없는 모범생이다.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2008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년 WBC,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개근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대표팀 차출이 어려워 2017년 WBC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유일하다.

국가대표로서의 실력과 승운이 모두 따른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선 단번에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걸출한 대표팀 선배들 사이에서도 8경기 타율 0.370으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556을 기록하며 대표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일조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는 MVP 수상의 영예도 누렸다. 그간 6개 대회에서 총 38경기를 소화해 타율 0.390을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평소 정규리그에서 마주치는 대표팀 선후배 모두와 각별한 사이다. 승부를 떠나 “아픈데 없냐. 힘들지 않냐”고 묻는 것이 그들의 첫 인사다. 김현수는 “대표팀에 가면 부담감도 있지만, 어린 시절 대표팀 선배들이 정말 재미있게 운동을 하면서도 집중할 때는 확실히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김현수가 10년간 쌓아온 내공을 발휘할 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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