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훔치려는 괴한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격받아 숨진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의 생전 활약상이 조명 받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전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사망한 데니스 텐의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 연기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데니스 텐의 연기를 다시 감상한 진** 씨는 게시물 댓글에 “훌륭한 선순데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2009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데니스 텐은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후손이다. 2010년 17세의 어린나이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 11위를 기록해 주목 받았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데니스 텐은 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당시 데니스 텐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8위를 기록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동메달을 따내는 반전을 이뤘다.
데니스 텐은 경기 후 “한국인의 피가 흘러 자랑스럽다. 이제 김연아 응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데니스 텐은 한국 팬들 앞에서 시니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데니스 텐은 2015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국말로 “감사하다”고 말하며 “이 대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많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데니스 텐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은퇴를 미뤘다. 그러나 데니스 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0.12점(27위)에 그치며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의 백미러를 훔치려는 2명의 남성과 다투다 칼에 찔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인은 과다출혈. 현지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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