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시간↓…NC의 ‘달감독’ 지우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3일 05시 30분


NC 유영준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NC 유영준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김경문 전 NC 감독의 덕아웃 책상에는 경기 전 항상 종이와 팬 하나가 놓여있었다. 홈경기 때면 감독은 경기장 외야를 몇 바퀴 돌며 그라운드 전체 훈련모습을 지켜봤다. 이어 불펜에 들린 후 덕아웃으로 돌아와 선수들의 수비, 타격 훈련 모습을 종합해 타순과 수비 위치를 결정했다. 때때로 심판과 상대 팀에게 선발 출장 명단을 전달해야 하는 기록원이 “감독님 시간이 다 됐습니다”고 ‘재촉’하기도 했다.


경기 전 훈련은 NC선수들에게 하루하루의 경기가 걸린 특별한 오디션이었다. 이미 상대팀 투수에 맞춘 데이터와 전력분석을 숙지하고 나온 베테랑 감독은 선수의 컨디션은 물론 눈빛, 목소리까지 체크하며 선발 출전 명단을 썼다. 그만큼 훈련시간은 철저했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6월3일 김경문 감독이 퇴진한 지 약 1개월이 지났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훈련시간의 변화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홈경기의 경우 기존에 비해 약 70% 수준으로 훈련시간과 강도를 조절했다. 특히 타격훈련의 경우 최대한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훈련시간을 알아서 조절하라는 자율을 부여한 셈이다. 대신 NC 코칭스태프는 경기 전 영상분석 및 전력분석 파트와 커뮤니케이션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한 이유는 훈련 시작 전 이미 선발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유 대행은 코치들이 보고하는 선수의 컨디션과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전임 감독 퇴임과 함께 NC 선수단에는 단기간에 큰 시스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정답은 마무도 모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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