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조국 단 한 번의 기회, 마리오 페르난데스의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3일 05시 30분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러시아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인 마리오 페르난데스. 사진제공|러시아축구협회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러시아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인 마리오 페르난데스. 사진제공|러시아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중국적자가 특정 국가의 성인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이전이면 자유롭게 대표팀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덕분에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알렉스 이워비(나이지리아), 마리오 페르난데스(러시아) 등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바꿔 입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리오 페르난데스의 행보가 눈에 띈다. 189cm의 큰 키와 좋은 체력을 가진 페르난데스는 조별 예선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부터 이집트와 우루과이와의 경기까지 모두 선발 출장하며 러시아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일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에도 연장전까지 소화해내면서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마리오 페르난데스는 2014년 10월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2016년 대통령령으로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다. 하지만 5년동안 러시아에서 거주해야 하는 규정에 발목을 잡혀 2017년 4월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작년 10월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러시아 소속으로 첫 A매치를 치렀다.

페르난데스는 귀화 당시 “꼭 시민권을 받고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소속으로 치른 친선경기가 FIFA의 주관 하에 펼쳐진 경기가 아니었기에 러시아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페르난데스는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팀에 녹아들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가 월드컵에서 활약한 경우는 흔하지만 두 개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본 선수가 활약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제2의 조국 러시아와 함께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동현 대학생 명예기자 reryd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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