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진출 러시아 도핑 의혹…협회 “체리셰프, 성장호르몬 아닌 PRP 주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2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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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또다시 도핑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가 FIFA에서 금지 약물로 규정한 주사를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해 체리셰프의 부친이 현지의 ‘스포츠 위캔드’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부상 당했을 때 의사들의 말을 듣고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s)주사를 맞은 적 있다”며 “그 덕분에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일(한국시간) 해당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만약 의료용 허가를 받은게 아니라면 최대 4년 출전 금지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체리셰프는 전날 16강전을 앞두고 “기자들이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아버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거 같다. 나는 금지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축구 협회도 성명을 통해 “당시 체리셰프가 주사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장 호르몬이 아니라 자가혈소판(PRP) 주사였다. 기자들이 부친의 말을 잘못 해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소속 구단인 스페인의 비야레알은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PRP는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혈소판을 분리한 뒤 농축된 혈소판을 인대나 연골에 주사하는 치료술로,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관절조직과 피부를 재생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선수의 재활 치료에 많이 이용된다.

체리셰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으며 러시아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으나 1일 스페인과의 16강전에는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FIFA랭킹이 70위로 가장 낮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잡은데 이어 16강전에서 랭킹 10위의 스페인까지 물리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조직적인 도핑 의혹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터, 돌풍을 일으키는 러시아팀에 또 다시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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