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승엽의 선행릴레이, 야구인의 선행은 왜 중요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3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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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기른 뒤 이발을 한 김광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기른 뒤 이발을 한 김광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프로야구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지난해 정규시즌 관중 840만 명을 기록해 원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개막이후 매진행렬을 거듭하며 순조로운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팬들의 열기를 바탕으로 한 야구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거대해졌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선수들의 몸값은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100억 시대가 활짝 열렸고, 올해는 한해 1억 원을 넘게 받는 고액 연봉자들도 역대 최다인 164명을 돌파했다. 선수들의 평균 연봉 또한 1억5026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연봉 금액 최상위권에 있는 몇몇 선수들은 상상할 수 없는 부와 명예를 손에 쥔다. 이와 동시에 팬들의 높은 관심까지 한 몸에 받는다. 이 때문에 단순히 ‘공놀이’를 하는 일개의 개인이라 볼 수 없다.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인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돌아온 에이스’ SK 김광현은 비시즌 동안 머리를 길게 길러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첫 등판을 마친 뒤 자를 계획이다”라는 말만 남긴 채 장발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한달 앞두고서야 “트레이 힐만 감독님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 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나도 동참하기로 했다”며 묵혀온 사연을 털어 놓았다. 김광현의 뜻은 순식간에 신문과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퍼져나갔다. 자연스럽게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단체와 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사진제공|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사진제공|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지난해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올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내달 8일 오후 2시에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선행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23년간 야구팬과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장학재단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선행활동의 배경을 밝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국내프로야구선수들의 선행활동은 다른 어떤 사회적 신분이 높은 인물들보다도 가져오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들의 좋은 행보가 더욱 더 많이, 또 널리 퍼져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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