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황희찬-최철순, 신태용호에 희망 불어넣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9일 05시 30분


3월 유럽 평가전을 2패로 마무리한 신태용호는 적지 않은 취약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도 있었다. 공수에서 투지를 불태운 태극전사들이었다. 28일(한국시간) 폴란드전에 교체 출장한 황희찬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방을 휘저으며 골맛까지 봤다. 만회골을 터뜨린 황희찬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3월 유럽 평가전을 2패로 마무리한 신태용호는 적지 않은 취약점을 노출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도 있었다. 공수에서 투지를 불태운 태극전사들이었다. 28일(한국시간) 폴란드전에 교체 출장한 황희찬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방을 휘저으며 골맛까지 봤다. 만회골을 터뜨린 황희찬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북아일랜드(24일)~폴란드(28일·이상 한국시간)로 이어진 유럽 원정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2전 전패를 당했다. 불안한 뒷문, 허약한 뒷심, 2% 부족한 마무리 등이 여러 아쉬움이 발견됐다.

특히 폴란드 원정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2018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독일을 겨냥한 맞춤형 스파링에서 대표팀은 0-2로 끌려가다 2-2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거듭된 실점과 연패는 분명 아쉽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최철순(31·전북 현대)이 불태운 투지는 강렬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내세워 전형적인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폴란드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덩치 큰 상대들이 170㎝ 중후반 신장의 태극전사들에게 오히려 허둥거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스코어 0-1이던 전반 37분 황희찬이 교체 투입되면서 빠르게 흐름이 넘어왔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대응, 유연한 공수 전개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홀로 최전방에 배치돼 한동안 고립돼 있던 손흥민(토트넘)에게 서서히 공간이 열렸다.

황희찬은 출격에 만족하지 않았다. 1-2로 뒤진 후반 41분 박주호(울산 현대)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낮은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해 폴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맞선 카타르 원정(2-3 패)에 이은 A매치 통산 2호 골. 확실한 ‘손흥민 짝꿍’으로 떠올랐다.

축구대표팀 최철순.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최철순. 스포츠동아DB

최철순도 빛을 발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출전한 오른쪽 풀백 최철순은 왕성한 활동 폭으로 폴란드 공격수들을 괴롭혔다. 철거머리처럼 달라붙고 쉼 없이 달려드는 움직임에 맥을 추지 못했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5월 초 월드컵 최종엔트리(23인) 결정을 놓고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오른쪽 측면수비’다.

전북에서부터 선의의 경쟁을 해온 이용과 최철순을 최근 꾸준히 호출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번 원정에 부상으로 불참한 고요한(FC서울)도 충분히 좋은 카드지만 활용가치와 진가를 입증한 이용~최철순이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신체조건이 부족하더라도 근성이 이를 채워줄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철순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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