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스카우팅리포트] 진짜임을 증명한 롯데 듀브론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3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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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롯데의 야심작 펠릭스 듀브론트(31)가 KBO리그 야구장에 첫 선을 보였다. 듀브론트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회에 김현수와 박용택에게 사구, 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4회까지 10타자를 연속해 범타 처리했다. 투구수(51구)도 이상적이었다.

듀브론트는 롯데의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사직구장 첫 적응도 무난했다. 롯데는 3-4로 LG에 패했지만 듀브론트의 구위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소득이었다. 경기 직후 듀브론트는 “남은 기간 더 적응할 것이 있겠지만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다. 1회 4사구 2개는 아쉬웠다. 그래도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었다. 2회부터 내가 가진 공을 보여준 것 같다. 시즌 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포심의 볼끝+변화구 제구력+헥터급 경기운영 능력

좋은 투수다. 신체적인 조건(188㎝)도 좋고. 던지는 폼도 좋은 투수 같다.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6㎞를 찍었는데, 볼 끝도 좋더라. 다만 베스트 컨디션은 아닌 듯했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됐다. 낮은 것은 완전히 낮게 갔다. 상하 컨트롤은 잘 안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4이닝 노히트노런을 해낸 운영능력이 눈에 띄었다. 최대 장점은 변화구 제구력이다. 큰 커브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안정적이다. 변화구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할 것 같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이상을 해봤던 투수다. 타자와의 싸움이 KIA 헥터를 연상시킨다.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장점이 있어 보인다. 다만 릴리스 포인트가 조금 빠른 것 같다. 이것을 조금 더 앞으로 끌고 오면 볼 끝이 더 좋아질 것 같다.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투수 듀브론트.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포수와의 호흡은 미완

번트 등 수비력은 미지수다. 슬라이드스텝은 일단 왼손투수라 괜찮아 보인다. 투구 시 구종 노출이 나올지는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다리를 높게 들지 않고 던진다. 도루 타이밍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사나 1사에서 주자 출루가 없었는데 있을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 듀브론트가 좋은 투수인 것을 떠나 포수가 어떻게 순간 순간을 잘 끌고 갈지 관심이다. 듀브론트가 (롯데 포수 나원탁의 사인 때) 고개를 많이 흔들었다. 아직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배터리간 호흡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듀브론트는 개막전 선발로 나설만한 구위를 갖췄다. 충분히 10승 이상 할 수 있는 구위 혹은 제구력이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충분한 감각을 갖췄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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