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증언, “KIA는 베테랑끼리 시너지효과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7일 05시 30분


KIA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베테랑은 팬에게는 축복이지만, 구단에게는 부담인 존재다. 그러나 KIA는 분위기가 다르다. 베테랑이 야수진의 다수를 점할뿐더러, 주력을 이룬다.

그래선지 6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KIA 이범호(37)의 얼굴은 밝았다. 이범호는 “야구계에 오래 있다보니 트렌드는 계속 바뀌는 것을 알게 됐다. (KBO리그의 육성 강화를) 나쁘게만 보지 말고, ‘여기서 멈추면 야구를 그만둬야 된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흔히 베테랑을 예우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범호의 생각은 같으면서도 약간 다르다. “감독님은 베테랑이라고 우대하지 않는다. 지금 팀 성적을 좋게 낼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에 포커스를 맞출 뿐이다. 다만 베테랑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줘서 ‘내가 모자라구나’라고 납득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이범호는 강조했다.

훈련중인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훈련중인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는 ‘아직까지’를 강조했다. 체력적으로 연습량을 따라잡을 수 있다. 정신적으로 고참이 되니 팀을 위해 무엇을 할지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원래 베테랑이 많은 KIA에 정성훈(38)까지 가세했다. 이범호는 “팀에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 친구들도 하는데’라는 마음으로 안 뒤쳐지기 위해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2017시즌 300홈런을 돌파(308홈런)했다. 유일한 개인 목표는 은퇴까지 350홈런을 치는 것이다. 양준혁(은퇴)의 351홈런을 넘고 싶다. 이범호는 “아직 도전이 남았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웃었다. 이범호의 계약은 2019년 종료된다. 이범호는 어느덧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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