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4’ 꿈꾸는 대한민국, 최상의 시나리오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5시 30분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8-4-8-4’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담겨있었다. 이전까지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종합 5위(금 6개·은 6개·동 2개)를 차지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은 안방에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각오 아래 대장정에 나섰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아쉬움 속에 선전한 ‘팀 코리아’

그렇다면 폐막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 ‘8484’ 목표는 어디까지 도달해있을까.

일단 현재 페이스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몇몇 종목에서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선수단 대부분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다. 한국은 임효준(22·한국체대)이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뒤 16일 스켈레톤 남자 윤성빈(24·한국체대)과 17일 쇼트트랙 여자 500m 최민정(20·성남시청) 이 금빛 바통을 착실하게 이어받았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이에 못지않은 값진 결과물도 함께 나오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19·평촌고)은 아시아인 최초로 해당 종목 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빙속 역사를 새로 썼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은빛 질주도 눈부셨다.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보여준 고다이나 나오(32·일본)와의 숨 막히는 경쟁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이 됐다. 이렇게 한국은 차근차근 메달의 폭을 늘려가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쇼트트랙대표 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중책 맡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문제는 막판 레이스다. 남은 ‘골든 데이’에서 기세를 올려야 8484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믿는 구석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은 아직 4개의 금메달을 남겨놓고 있다. 20일 여자 3000m 계주 결선이 열리고 이틀 뒤에는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선이 한꺼번에 열린다. 우리로선 여기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캐내야 계산이 바로 선다.

다음으로 짐을 짊어질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500m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체전이 세 차례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21일 남자 팀추월 결승과 24일 남녀 매스스타트 결승이 끝나면 한국의 메달 개수는 달라질 확률이 높다. 특히 이승훈(30·대한항공)을 필두로 한 남자 팀추월의 경우 18일 준준결승에서 8개국 가운데 1위에 올라 희망을 더욱 부풀리게 한다.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설상과 썰매 역시 쾌속 질주를 꿈꾼다. ‘배추보이’로 잘 알려진 이상호(23·한국체대)는 오랜 기다림 끝에 22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 나선다. 현재로선 결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윤성빈에 이어 다시 한 번 설상에서의 기적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판 쿨러닝(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기를 담은 영화)’의 주인공들인 봅슬레이 남자 4인방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김동현(31)-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 조는 24일과 25일 총 네 차례 주행을 펼친다. 폐회식 당일 열리는 25일 3·4차 주행에서 메달이 나오는 순간 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새롭게 작성된다. ‘도장깨기’를 연출하며 4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여자 컬링의 3·4위전과 결승전도 24~25일 예정돼 있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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