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스노보더가 스키서 ‘金’…레데츠카, 이러다 하계올림픽까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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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7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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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터 레데츠카 인스타그램
사진=에스터 레데츠카 인스타그램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한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23)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21초11만에 레이스를 마쳐 디펜딩 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1분21초12)를 단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14승,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레데츠카는 올해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상급 스노보더.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알파인스키가 아닌 스노보드에 출전했다던 그는 2015-2016시즌부터 알파인스키에도 도전해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동시 출전을 이뤄냈다.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메달권에 든 적조차 없었던 그는 디펜딩 챔피언 파이트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레데츠카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위인 것을 처음 봤을 때는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 기록에서 몇 초가 더 해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화면을 계속 보며 기다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 (금메달이)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마 난 여기서 유일한 스노보더일 것이다. 최선의 레이스를 하고 싶었다”면서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인스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훨씬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믿어지지가 않고 그저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스키로 아예 전향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두 종목은 기본적으로 언덕을 내려오는 것에선 비슷하다”면서 “어느 종목을 하든 그런 부분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22일 주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예선을 앞둔 그는 활강 등 다른 알파인 종목 출전 여부에 대해선 “코치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윈드서핑 선수로 출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레데츠카는 “와이 낫?”이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타이틀 방어를 노린 파이트는 레데츠카의 깜짝 활약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1분21초49의 기록으로 페데리카 브리고네(이탈리아)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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