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연속 경기 골…영국언론 관심 고조, 이젠 손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5시 45분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퍼펙트 선수로
공영방송 BBC선 손흥민 활약 특별프로
텔레그래프 “EPL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계속 공부하고 채워야 한다” 겸손한 손흥민
“태극전사들 작은 부분부터 바뀌어야 성장”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10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 소속 팀의 5-1 완승에 기여했다. 5위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경쾌한 몸놀림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향한 현지 미디어의 관심도 대단하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평점 9점을 받았다. 공영방송 BBC의 스포츠 인기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는 아예 손흥민의 활약을 특별 분석했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는 제목의 특집 리포트를 통해 “토트넘이 부진할 때나 잘 나갈 때나 한결같은 플레이로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공교롭게도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이날 일본 도쿄에서 끝난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아쉽게 2-2 무승부에 그친 터라 손흥민의 영양만점 퍼포먼스는 훨씬 돋보였다.

올 초 창샤에서 펼쳐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패배에 이어 ‘공한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아쉬움 속에 다시 한 번 손흥민이 대표팀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스토크시티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득점과 팀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계속 공부하고 채워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도 응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반적으로 몸놀림이 가벼웠다.

“오랜만에 많은 득점을 하면서 이겼다. 많은 찬스를 우리가 놓친 걸 생각하면 이겼지만 또 아쉽다. 조금 더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는데.”

-오늘 골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본인의 최고의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칭찬이 많다. 또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는데 스스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내가 경기를 뛰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잘 몰랐는데 경기 후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해 주시더라.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내가 스스로 만족하는 부분이 없다고 느끼시겠지만 역습 상황에서 내가 슛을 하지 않고 곁의 동료에게 내줬어도 좋은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내게는 큰 공부다.”

-우리 대표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중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전에 하이라이트로 봤다. 대표팀 얘기하는 것은 사실 부담이 있다. 일단 대표팀이 앞으로 잘 해야 하고, 월드컵도 남아있다. 중국이든 북한이든 모두가 우리보다 더욱 강한 상대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 선수들이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나 역시 아시아 최종예선을 하면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다만 그런 작은 부분부터 우리 선수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랜만에 절친한 케빈 빔머(스토크시티)와 만났는데

“빔머는 특별한 친구다. 상당히 정이 많이 가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봐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이겨서 좀 많이 미안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기분은 좋다.”

-따로 경기와 관련한 대화를 했는가?

“서로의 분위기도 잘 알고 경기 얘기는 없이 안부만 나눴다.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 정도만 했다(웃음). 내게는 워낙 특별한 친구다. 마음 씀씀이도 좋고 토트넘에 있을 때도 내가 경기에 뛰고 자기는 경기를 안 나가면 기분이 안 좋을 만도 한데 항상 나를 응원해줬다. 반대로 내가 경기에 못나갈 때 케빈이 나가면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이자 잃고 싶지 않은 친구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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