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야구 예찬’, “인생의 축소판”… 야구 女神과도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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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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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구 관람 중인 정운찬 전 총리/스포츠동아DB
사진=야구 관람 중인 정운찬 전 총리/스포츠동아DB
KBO 총재로 추천된 정운찬 전 국무총리(70)는 소문난 야구광이다.

2014년 발간된 정운찬 전 총리의 저서 ‘야구 예찬’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얼떨결에 뛴 동네 야구경기에서 플라이 볼을 2개나 잡으며 야구에 푹 빠졌다. 재능은 부족했는지 중학생 때 ‘주전자 선수’(후보 선수)로 열심히 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둬야 했다.

그래도 정운찬 전 총리는 야구로 얻은 게 많았다고 한다. 1985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며 고려대·성균관대·한신대 교수들이 적극 움직일 때 서울대 교수들은 주저하고 있었다. 그는 파울볼을 맞고 퉁퉁 부은 얼굴로 경기했던 용감함과 대담함으로 총대를 멨다. 미국 대학교수 면접 때도 면접관의 곤란한 질문을 피하려고 야구 이야기로 시간을 끌었더니 어렵지 않게 임용됐다고.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 시절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야구는 개인기의 스포츠이자 팀워크의 스포츠”라면서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밝혔다.

정운찬 전 총리는 자신의 버킷리스트였던 미국 메이저리그 시구를 했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구 해설을 했으며, ‘원조 야구여신’ 김민아 스포츠 아나운서와 만나 대담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저서에서 “야구는 시즌 중 100경기를 훨씬 넘게 치르기 때문에 승리와 패배는 항상 존재하고 선수들 역시 추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한 해를 버텨낸다. 오늘 이겼지만 바로 내일 패할 수 있고 오늘 추락했어도 내일 솟아오를 수 있다”면서 “그렇게 수많은 기쁨과 좌절, 행복과 고통 속에서 묵묵히 결승전까지 걸어가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라고 밝혔다.

한편, 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해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운찬 전 총리를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가 총회를 통과하면 2018년 1월 1일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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