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식기록 관리 시스템, 일본에서도 보고 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1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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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O 홈페이지
사진출처|KBO 홈페이지
가을야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두산과 KIA가 사상 처음 격돌해 화제를 모은 한국시리즈는 매 경기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야구팬들의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반전을 거듭한 경기는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PS)은 어느 해보다 데이터 분석에 기초한 기사들이 넘쳐났다. 팬들도 다양한 분석 자료를 통해 경기결과를 미리 점쳐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KBO 홈페이지도 PS 진출 팀 간 전력 비교는 물론 선발 예고된 투수들의 시즌 데이터 및 주요사용 구종 및 구속 등의 맞춤형 프리뷰 데이터를 제공해 야구팬들의 호응을 샀다.

이는 KBO리그의 공식기록 관리가 체계적이고 실시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KBO의 공식기록 관리 시스템은 한국보다 50년이나 앞서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일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프로야구기구(NPB) 관계자가 KBO 공식기록을 관리 운영하는 스포츠투아이 본사를 방문해 프로야구 데이터 관리의 노하우와 현황을 문의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KBO리그의 다양하고 방대한 기록의 실시간 처리 및 관리 시스템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츠투아이가 KBO 공식기록을 관리 운영해 온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자체개발한 야구기록 입력프로그램으로 KBO 경기기록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전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운영되던 프로야구 기록관리 및 통계 시스템을 전산화, 고도화, 첨단화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이때부터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경기기록과 통계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KBO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야구기록은 이 같은 기록관리 선진화의 산물이다. NPB 수준을 훨씬 넘어서며 MLB수준에 버금간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연도별 프로야구 출전 선수의 투·타 성적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과거 팀 기록도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조회해볼 수 있다. 라이브 문자중계는 물론 지난 경기 결과도 박스스코어와 더불어 볼카운트별 투구 및 타격 상황까지 상세히 제공해 대다수 야구팬의 흥미증진과 궁금증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전통기록 이외에 ISOP(순수장타율), XR(추정득점), GPA(Gross Production Average),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 등 2차 가공기록도 KBO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함으로 야구통계 마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분석 수치도 제공하고 있다.

KBO 기록 통계 데이터는 프로구단의 선수단 전력 분석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통신 및 포탈, 방송사 등에도 팬들을 위한 경기 상황별 분석기록 및 문자 중계 등이 서비스돼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프로야구 수준의 질적인 상승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야구의 활성화 및 팬 층 증가 등에 이바지함으로써 한국프로야구의 양적 상승도 함께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민간 부문에서 국내 기록시장의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나 KBO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국내에 없던 야구기록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온 점이 인정돼 2011년에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31일, “오늘날 다양한 상황별 데이터들이 실시간 제공되고 있는 것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가능해졌다. 비록 야구의 본고장이자 전체 시장 규모에서 압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메이저리그 기록 서비스와 관리시스템 수준을 목표로 국내 기록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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