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구리엘 인종차별 후…“널 위해 이길게” 다르빗슈 위해 승리한 LA 다저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11시 12분


사진=다르빗슈 유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다르빗슈 유 인스타그램 캡처
“널 위해 승리할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하 LA 다저스) 선수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팀 동료 다르빗슈 유(31)를 위해 29일(이하 한국시간) 승리 의지를 다졌다.

다르빗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널 위해 승리를 가져올게!’. 경기 전 동료들이 내게 한 말이다. 이렇게 대단한 동료들이 있어 난 정말 행운아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이날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휴스턴과의 2017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둔 LA 다저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담겼다.

LA 다저스 선수들이 다르빗슈를 위해 승리 의지를 다진 이유는 전날 치른 3차전 때문이었다. 이날 다르빗슈는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특히 이날 다르빗슈는 인종 차별을 당하기까지 했다. 2회 다르빗슈에게 선제 홈런을 터뜨린 휴스턴의 구리엘이 더그아웃에서 양손으로 눈가를 찢는 동양인 비하 행동을 한 것.

이에 다르빗슈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비난보다는 배움의 기회로 삼자”고 성숙하게 대응했다.

경기력 부진 스트레스에 뜻하지 않은 논란의 피해자까지 됐던 다르빗슈를 응원하기 위해 다저스 선수들은 4차전을 앞두고 승리 의지를 다졌고, 약속대로 다저스는 휴스턴에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월드시리즈는 다시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월드시리즈 5차전은 30일 오전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이날 5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리엘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그는 실수를 했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6차전을 언급하며 “LA에서 팬들이 그를 공격적으로 대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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