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광주도, 끝내 열지 못한 골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5시 45분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의 향방은 가려졌지만, 강등권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인천과 광주가 0-0으로 비기면서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의 향방은 가려졌지만, 강등권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인천과 광주가 0-0으로 비기면서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권 탈출 위해 이겨야했던 한판
비긴 양팀감독“마지막까지 총력전”

90분 내내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광주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양 팀 모두 여유가 없었다.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지면 큰 일 나는 경기였다. 최하위 광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전남과 인천(이상 34)에 5점 뒤진 채 역전극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인천이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으로 주춤한 반면 광주는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 무패(2승3무)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재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 전 감독들이 강조하는 점은 단 하나, 골이었다. 35라운드까지 인천은 팀 득점이 28골로 클래식 최하위였고, 광주는 33득점으로 11위였다. 어느 팀이 선제골을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양 팀 감독은 한 목소리를 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광주가 적극적으로 나왔을 때 인천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잘 막고 선제골을 넣으면 승점 3점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주전들이 퇴장과 경고 누적 등으로 대거 빠진 가운데 송시우 김용환 이효균을 선발로 투입하며 득점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학범 광주 감독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면서 “상대의 전술보다는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팀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김 감독은 올 시즌 인천에 2무1패로 단 한번도 못 이겼는데, 한번 이겨보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했다. 인천과의 3경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무리”라며 골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는 감독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됐다. 어느 팀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수비를 두껍게 미드필드 싸움에 승부를 걸었고, 틈만 나면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경기 막판에는 서로 치고 받으면서 득점을 향해 강한 집념을 보여줬지만, 끝내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12위 광주는 승점30을 기록했고, 인천은 승점35로 10위를 유지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광주는 대구∼포항과 경기를 남겨 놓았다. 2경기를 모두 잡고 전남(34점)이나 인천, 상주(이상 35점)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인천은 11월 5일 열리는 전남과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득점이 없어서 아쉬웠다. 우린 무조건 이겨야한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이기형 감독은 “득점을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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