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수확’ kt 정현 “생존 위해 전 포지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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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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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현. 스포츠동아DB
kt 정현. 스포츠동아DB
kt는 올 시즌 정현(23)이라는 걸출한 내야수를 얻었다. 사실 그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당시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던 삼성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고, 입단 후 2년간 1군에서 1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결국 정현은 2014시즌이 끝난 뒤 병역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했다. 그런데 이때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신생팀 kt에 특별지명된 것이다. 그는 “날짜도 기억한다. 2014년 11월 20일 상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29일 kt 특별지명명단이 발표됐다”며 “28일 밤에 휴대폰을 끄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확인해보니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가 도착해있더라. 얼떨떨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어차피 상무에서 2년간 복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팀을 옮기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그는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지만 살아남으려면 한 포지션을 고집하면 안 되겠더라”며 “상무에서 1루부터 2루, 3루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훈련할 수 있게 부탁드렸다”고 귀띔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 시즌 20일까지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2홈런, 39타점, 38득점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전반기에는 타율이 0.267(71경기)에 불과했지만 후반기 45경기에서 0.342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7월 13일 수원 삼성전)에서 9회 대타로 나가 끝내기안타를 쳤는데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잔여경기에서도 열심히 뛰어 내년에는 좀더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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