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분의 1’ 효도르, 60초 만에 TKO패…“아~ 옛날이여”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6일 10시 42분


코멘트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한 때 종합격투기 최강자로 군림했던 효도르 예멜리야넨코(41·러시아)가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시작 1분여 만에 무릎을 꿇어 팬들을 안타깝게 한 것.

효도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벨라토르 180’에 출전, 맷 미트리언(39·미국)과 헤비급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효도르는 1라운드 TKO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효도르와 미트리언은 동시에 주먹을 뻗었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두 선수의 주먹이 거의 동시에 상대 얼굴을 때렸다. 두 선수는 함께 링에 넘어지면서 더블 다운이 됐다.

효도르는 곧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미트리온은 누워있는 효도르에게 접근해 파운딩을 시작했고 경기는 시작 1분여 만에 효도르의 TKO패로 끝났다.

2000년대 중반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 ‘프라이드’에서 맹활약하며 ‘지구 최강’, ‘60억분의 1의 사나이’, ‘얼음 파운딩’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효도르는 2011년 패배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5년 복귀를 선언하고 러시아와 일본 등에서 다시 링에 올랐다.

효도르는 이번 미국 복귀전에서 공격적인 경기로 더블다운까지 뺏어내는 등 기대보다는 선전했으나 전성기에 비해 지나치게 느려진 스피드와 떨어진 체력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에 실패했다.

이에 많은 격투기 팬들이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아쉬움을 전했다. 주로 불혹의 나이를 넘어 전성기가 지난 효도르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세월 앞에 장사 없지. 효도르도 한국 나이로 42살인데 힘들지…40 넘은 사람들은 알지(thos****)”, “효도르 전성기 땐 아무도 못 이기는 천하무적이었다(동****)”, “아…내가 알던 효도르 아니다(gksc****)”, “나의 어릴 적 영웅이여 이젠 마음 편히(whdt****)”, “한때 60억 분의 1 지구최강으로 불렸는데 역시 세월 앞엔 그냥 인간이네(kaka****)”, “야속한 세월아(tay****)”, “역시 나이 앞에선 모두가(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