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가긴 어딜 간다는 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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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회장, 붙잡기 적극 나서… “탈세 혐의 기소에 화났을 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이적설에 휩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붙잡기에 나섰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사진)은 20일 “호날두의 이적설은 언론을 통해 들었다. 최근 호날두를 만나지 못해 이적설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는 우리 팀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탈세 혐의 등) 자신을 둘러싼 상황 때문에 화가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고 있다. 레알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나는 대로 호날두를 만나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다.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는 여전히 레알과 계약이 돼 있는 선수다. 그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며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과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는 직접 호날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팀에 남아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레알에서 뛰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호날두는 최근 스페인 검찰로부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470만 유로(약 186억 원)를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16일 포르투갈 언론은 “호날두는 자신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이 스페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호날두는 스페인을 떠나겠다는 뜻을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레알이 자신의 법정 싸움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날 경우 차기 행선지에 대한 다양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호날두가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나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슈퍼리그 팀들도 호날두의 영입을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페레스 회장은 “아직 호날두를 영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팀은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레알 마드리드#크리스티아누 호날두#플로렌티노 페레스#레알 마드리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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