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이틀 연속 판정논란에 운 두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2일 05시 30분


3피트 라인 침범을 어필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SBS스포츠 캡쳐
3피트 라인 침범을 어필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SBS스포츠 캡쳐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두산이 이틀 연속 판정논란에 휩싸이며 상승세 흐름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9일부터 11일까지 울산문수구장에서 치른 롯데와 3연전에서 1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첫날 4-0으로 가볍게 승리를 챙겼지만, 10일 두산 타자 오재원이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뒤 다음날엔 수비 도중 선상 3피트 라인과 관련한 껄끄러운 판정을 둘러싼 항의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발단은 10일 경기 5회초였다.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이 3B-2S 풀카운트 상황에서 상대투수 강동호의 6구째 외곽 슬라이더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볼이라는 확신에 찬 모습. 그러나 문승훈 주심은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고 판단해 삼진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오재원이 판정에 항의해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문 주심이 곧바로 퇴장명령을 내린 것. 오재원을 비롯해 두산 김태형 감독 등이 퇴장에 항의했지만, 결국 오재원은 덕아웃을 떠나야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두산은 연장 10회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문승훈 주심의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오재원. 사진|SBS스포츠 캡쳐
문승훈 주심의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오재원. 사진|SBS스포츠 캡쳐

스트라이크존 일관성 논란으로 점철된 이날 사태의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다음날 구장에 나타난 오재원은 여전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에 앞서 심판진과 두 차례 대화 끝에 화해의 악수를 나누긴 했지만, 결론에 이르기까지 진통은 계속됐다.

여파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이번엔 수비 도중 판정이 문제였다.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롯데 김상호가 투수 앞 땅볼을 때리자 3루주자 나경민이 런다운에 걸렸다. 홈과 3루 사이를 4차례 오가던 중 3루에 와있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와 맞닥뜨렸다. 이에 나경민은 김재호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잔디밭 위로 몸을 피했고, 공이 담긴 김재호의 글러브는 나경민을 스치지 못했다. 육안으로 볼 때 나경민의 두 발이 선상 오른쪽 3피트(91.4㎝) 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SBS스포츠 캡쳐
사진|SBS스포츠 캡쳐

그러나 심판진의 판단은 세이프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과 수비수들은 주자의 3피트 라인 침범을 어필했다. 5분간 항의가 계속된 상황에서 4심이 모여 합의를 거쳤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경기 직후 통화에서 “오늘 같은 경우는 3피트의 기준선을 수비수로 둬야 한다. 김재호가 선상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재호를 기준으로 좌우 3피트를 주루 가능구역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판정을 둘러싼 항의는 결국 두산에 독이 됐다. 당시 판정 이후 두산은 1점을 허용했고, 이어 7회와 8회 2점과 1점을 연달아 내줘 결국 4-7 패배를 맛봤다. 이틀 연속 판정논란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두산의 울산 원정이었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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