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전 폭력 논란’ 제주 백동규 “아베 찾아가 사과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7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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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 응답 오면 곧바로 일본행 계획
제주, FA컵 수원에 0-2 패…8강 좌절


제주 유나이티드 백동규(26)가 자신에게 맞은 우라와 레즈(일본) 아베 유키(36)를 직접 만나 사과하기로 했다.

제주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벌어진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 선수들과 험악한 분위기 속에 몸싸움과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우라와 외국인선수 즐라탄 류비안키치(34·슬로베니아)가 3-0으로 앞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자, 제주 권순형(31)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이때 벤치에 있던 백동규는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류비안키치 옆에 있던 아베를 가격했다. 동료가 우라와 선수에게 맞았다고 오해해 거칠게 대응한 백동규는 즉각 퇴장 당했다.

경기 후에도 우라와 선수들은 제주 코칭스태프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등 과도한 행동으로 일관했다. 이에 흥분한 제주 선수들이 다시 격하게 반응하면서 난투극으로 확대됐다. 제주는 이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고배까지 마셨다.

백동규는 최근 구단을 통해 아베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제주 조성환(47) 감독은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 앞서 “(백)동규가 이번 일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아베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제주 구단은 일본으로 귀화한 우라와의 리 다다나리(32·한국명 이충성) 에이전트를 통해 아베와 접촉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이 7일부터 휴가다. 백동규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다. 아베 측에서 만나겠다는 응답이 오면 직접 사이타마로 가서 사과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수원이 후반 조나탄과 산토스의 연속골로 제주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수원은 8일 9일 광주FC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제주는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FA컵에서도 빈손이 됐다.

서귀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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