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이재원은 시련의 시간을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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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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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수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K 포수 이재원. 스포츠동아DB
SK 포수 이재원(30)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가운데 1명으로 의심하지 않았던 이재원이 정작 공격에서 최악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26일까지 타율이 0.238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2점이 전부다. OPS(출루율+장타율)은 5할대다. 26일까지 장타율과 출루율이 채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타순 기용도 7번 혹은 8번이다. 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23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무너졌다. 병살타도 4개에 달한다.

SK로서는 곤혹스러운 숫자다. 2014년 풀타임 주전 포수로 중용된 이래 2할 대 후반 타율에 100안타 이상-두 자릿수 홈런은 기본으로 해줬던 이재원이었다. 특히 2015시즌엔 포수로서 100타점을 해냈다. 주전 포수가 되기 전에도 대타요원으로서 방망이 재능만큼은 인정받았던 타자였다.

이재원을 믿고 SK가 기회비용 처리한 리스트를 보면 상황은 더욱 착잡하다. 이재원과 쓰임새가 겹친다는 명분에서 우타 거포 이호준을 프리에이전트(FA)로 NC로 내보냈고, FA 정상호의 LG 이적도 용인했다. 또 최근에는 이재원을 대체할 옵션 포수였던 김민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KIA로 보냈다. 김민식을 보내고, 같은 포수 포지션인 이홍구를 KIA에서 영입했지만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가 실리는 스타일은 이재원과 흡사하다. 게다가 이홍구는 병역을 아직 수행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이재원의 지분이랄 순 없겠지만 SK 투수 데이터가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현실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가히 총체적 난국이다.

SK에서 ‘미래의 캡틴감’이라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이재원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깊다. 이재원이 포수로서 다시 일어서느냐는 SK의 팀 운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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