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예매사이트, 4개구장 사상초유 대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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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야구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서버 다운으로 전광판에 무료입장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야구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서버 다운으로 전광판에 무료입장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입장권 예매대행사의 서버에 구멍이 났다. 21일 KBO리그 경기가 열린 5개구장 가운데 잠실을 제외한 4개구장은 뜻하지 않게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해야 했다.

이날 오전 KBO리그 입장권 예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 사이트의 접속이 막혔다. 티켓링크는 KBO리그 10개구단 중 한화와 KIA, NC, kt, 삼성, SK 등 6개구단의 입장권 예매를 대행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한화(대전·삼성전), KIA(광주·두산전), NC(마산·SK전), kt(수원·넥센전)의 4개구단이 이날 홈경기를 개최한 터라 사이트 접속 오류에 따른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KIA는 챔피언석과 테이블석, 스카이박스 등의 특별석을 제외한 전 좌석을 무료로 개방했다.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고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뜻하지 않게 선착순 무료입장의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전석 매진(2만500석)이 가까워진 오후 2시경부터는 사전에 좌석을 예매한 1만7000명의 팬 가운데 취소 및 환불 통지를 받은 이들만 확인 후 입장 조치했다. 사전 예매자들에 대해선 좌석에 관계없이 환불 조치했다.

N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NC 구단관계자는 “팬 덕아웃존과 스카이박스를 제외한 전 좌석을 무료로 개방했다”며 “시즌권 및 종이티켓 소지자와 기업회원 등 좌석이 명시된 인원은 사전 구매한 자리에서 관람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전 10시30분경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최소 인력을 제외한 직원을 관중석에 배치해 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시즌권 소지자 및 사전예매 관중 9000명에 대해선 승인 내역을 확인한 뒤 입장시켰고, 나머지 4000여석에 대해선 무료입장을 진행했다. 사전 예매된 티켓에 대해선 모두 환불 조치했다.

kt도 테이블석과 익사이팅존을 제외한 전 좌석을 무료 개방하고, 직원을 총동원해 좌석을 안내했다. 사전 예매된 7000장의 입장권에 대해선 환불 조치키로 했다. 이날 예매사이트 서버 오류의 직격탄을 맞은 4개 구단은 전광판에 안내문을 띄우는 등의 조치로 관중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한편 티켓링크가 아닌 ‘인터파크’에 입장권 예매대행을 맡긴 LG(잠실 롯데전)만 유일하게 대란을 피했다. 티켓링크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담당 부서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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