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결승타점만 10명’ KIA 1위 질주의 원동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30분


KIA 이명기-최형우-버나디나-나지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KIA 이명기-최형우-버나디나-나지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야구는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언제’의 종목이다. 13안타를 맞았음에도 KIA가 8안타로 롯데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결정력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2-3으로 끌려가던 KIA는 8회말 단 한번의 기회에서 상황을 뒤집었다. 롯데 3루수 김동한의 송구 실책으로 계기를 잡았다. 이어 이범호의 동점 2루타가 터졌다. 그리고 2사 후 서동욱이 롯데 셋업맨 장시환을 상대로 사직구장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렸다.

5-3으로 승리한 1위 KIA는 롯데전 3연승으로 23승(9패)째를 얻었다. 7할을 넘는 승률로 2위 NC와 2.5경기차이를 유지했다.

KIA의 무서움은 특정타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타선의 두께에 있다. 23승을 거두는 동안 결승타를 최소 1개 이상 친 타자가 무려 10명이다. 이적생 이명기가 벌써 4개를 기록했다. 최형우, 버나디나, 나지완, 김선빈이 3개로 뒤를 잇는다. 안치홍과 김민식도 2개씩 나왔다. 그리고 신종길, 김주찬에 이어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서동욱까지 KIA 결승타 멤버에 가세했다.

10명의 타자 중 2017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최형우, 버나디나, 이명기, 김민식으로 이들 4명만 12개의 ‘승리타점’을 얻어냈다. 군 복귀 전력이라 실질적으로 2016시즌의 후반기부터 들어온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합치면 결승타는 17개로 불어난다.

사실상 2017시즌 KIA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증거다. 2015시즌 리빌딩 시점부터 2017시즌에 포커스를 맞춰 놓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팀 전력을 조율한 KIA 김기태 감독과 프런트의 전략적 판단이 적중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도 KIA는 우승전력을 구축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핵심전력 1~2명만 다치면 대책이 없었던 시절과 달리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어놓았다. 일례로 이범호가 부상 결장했을 때에도 김주찬이 긴 타격 슬럼프에 빠졌음에도 KIA 득점력은 기능하고 있다. 7일 롯데전도 나지완, 김주찬 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도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 1명에게 쏠리는 롯데와의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기다 마운드에서도 양현종~헥터의 기존 선발 원투펀치를 잔류시킨데 이어 새 외국인투수 팻 딘, 군 복귀 전력인 임기영까지 완전체를 이뤘다. 야수진과 선발진이 막강하니 김 감독도 “올 시즌은 야구하기 편하다”고 말한다. 유일한 취약지대로 꼽힌 불펜도 김윤동을 중심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KIA의 2017시즌 대망이 무르익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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