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충격 벗어난 전북 “맞춤형 전략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45분


연패로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전북은 6일 대구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선두경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추가골을 터트린 골잡이 김신욱(왼쪽 2번째)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패로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전북은 6일 대구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선두경쟁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추가골을 터트린 골잡이 김신욱(왼쪽 2번째)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에 0-4 패배 후 전략 전면 수정
정공법 선택…10R 대구에 2-0 쾌승


그토록 고대했던 5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원조 1강’ 전북현대의 출발은 우울했다. 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은 0-4의 대패를 당했다. 광주FC와의 8라운드 원정경기(0-1)에 이은 2연패. 시즌 초부터 주력들의 줄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전북이 ‘원조 전주성’에서 일방적인 스코어로 무너졌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했다.

“뭔가에 홀린 듯하다”던 구단 관계자의 표현대로 이날 전북은 유난히 무기력했다. 평소 벤치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 최강희 감독이 추가시간까지 95분 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떠나지 않고 독려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어지간해선 화를 내지 않는 최 감독이지만, 0-1로 뒤진 가운데 맞은 하프타임 라커룸에선 한바탕 ‘헤어드라이어를 작동시켰다’는 후문이다.

전북은 잠시 전열을 이탈한 주전들이 돌아오는 ‘꽃피는 봄’을 간절히 기다려왔다. 다소 늦어진 감은 있었지만,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해 동계훈련에서 준비한 것들을 풀어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처음부터 꼬였다. 경고누적에 부상이 겹쳐 측면이 증발했다. 전북 벤치가 그토록 싫어하는 대패에 연패까지 허용했으니 충격은 더없이 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행히 금세 후유증을 털어냈다. 6일 대구FC와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승점 20점 고지(6승2무2패·14골)에 올랐다. 다득점에 앞선 선두 제주(6승2무2패·21골)에 이어 2위다.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서 전북이 찾은 해법은 간단했다. ‘정공법’이었다. 제주전을 마친 뒤 최 감독은 “이런저런 이유로 상대에 맞는 전략으로 시즌 초반부를 보냈다. 이제 방식을 달리 해야겠다”고 선언했고, 대구 원정에서 정말 달라졌다. 약간의 답답함은 있었어도 ‘가장 잘하는’,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패턴으로 돌아가 2골차 쾌승을 챙겼다.

소득은 또 있다. 부상으로 내내 침묵하던 베테랑 이동국이 페널티킥이지만 결승골을 뽑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부분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김신욱까지 골 맛을 보며 영점을 맞췄다. 재출발을 다짐한 전북은 역시 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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