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박상하(31·센터)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린 박상하는 기량 검증이 이미 끝난 상태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쳤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올해는 유독 센터가 필요한 팀도 많다.
박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자유계약선수 관리 규정에 따라 10일까지 원래 뛰던 우리카드와 먼저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여기서 사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2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탬퍼링(사전 접촉) 금지조항 때문에 직접 거론할 수는 없지만 우리 구단을 비롯해 최소 2개 구단에서는 ‘제발 시장에 좀 나와 달라’고 박상하에게 사정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2차)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당연히 영입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놓칠 수 없다는 자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박상하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박상하를 꼭 잡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에서 주로 ‘수비형 레프트’로 활약한 서재덕(28)은 당초 2차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새로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게 된 김철수 감독이 “무조건 잡아 달라”고 당부한 만큼 한국전력에서 ‘통 큰 베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재덕은 공수에서 기본기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걸림돌은 남아 있다. 그래도 레프트뿐 아니라 라이트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에서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김희진(26·센터)과 박정아(24·레프트)가 최대어로 손꼽힌다. 두 선수 모두 입맛을 다시는 구단이 여럿이지만 IBK기업은행에서도 금고를 활짝 열기로 한 만큼 2차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OVO에서 지난달 4일 공시한 올해 FA 선수는 총 39명(남자부 18명, 여자부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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