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이 본 SK 부진한 타자들의 문제점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일 05시 30분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SK는 올 시즌 ‘홈런 군단’의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하고 있다. 독보적인 팀 홈런 1위(47개)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개인 성적을 뜯어보면, 정확성 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규정타석 3할 선수가 최정(0.303)과 한동민(0.338) 뿐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다소 부진한 타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쿨하게’ 해당 선수들의 부진을 받아들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특히 SK의 새로운 4번타자인 좌익수 김동엽은 최근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29일 경기에서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힐만 감독은 30일 김동엽을 다시 4번 타순에 복귀시켰다. 그는 김동엽에 대해 “좋지 않은 공을 치는 게 문제다. 김동엽은 초구 치는 걸 좋아한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상대도 그걸 안다. 초구에 좋지 않은 공을 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초구를 선호하는 타자가 나오면, 상대는 당연히 좋은 코스로 첫 번째 공을 던지지 않기 마련이다.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하면서 결과는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 힐만 감독이 제시한 해법 역시 간단했다. 그는 “나쁜 공을 치면 카운트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 김동엽-이재원-김성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K 김동엽-이재원-김성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타율이 2할 근방에 머물고 있는 주전포수 이재원과 2루수 김성현에 대해서도 같은 진단이었다. 힐만은 “마찬가지다. 좋지 않은 공에 손이 나간다. 이재원과 김성현 모두 검증된 타격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공을 치게 되면 성적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힐만이 언급한 타자들 모두 안타를 치면서 부진 탈출 기미를 보였다. 김동엽은 2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3루타로 3타수 1안타 1타점, 이재원은 마수걸이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김성현은 2루타 2개 등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타자의 눈에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존 안쪽이나 근처의 공을 쳐내며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눈에 띄었다. SK는 이날 홈런 5개를 몰아치면서 삼성 마운드를 맹폭, 13-2로 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3연전 2승1패)를 가져갔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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