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점 vs 18점… 외국인 싸움서 눌러버린 KGC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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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첫판 모비스 막판 추격 따돌려
사이먼 33점… 이정현도 4Q만 10점

“유재학 감독님에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겠다.”

김승기 KGC 감독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도전자의 자세’를 얘기했다. KGC가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 PO에 직행해 동부와의 6강 PO를 거친 모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2년 차 사령탑인 자신은 ‘만수(萬手)’라고 불리는 경험 많은 유 감독을 경계하겠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조심스러워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KGC는 1쿼터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내주지 않고 1차전을 90-82로 이겼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3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국내 득점 1위 이정현이 22득점,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1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넣은 사이먼은 팀이 이 쿼터를 23-14로 마치며 기선 제압을 하는 데 앞장섰고, 이정현은 거세게 추격당한 4쿼터에서만 10점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 감독은 “전반에는 좋았는데 점수가 벌어질 만하면 3점슛(12개)을 맞아 불안을 자초했다. 4쿼터에 바짝 쫓겨 당황했지만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는데 주장 양희종이 잘 이끈 덕분”이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렸고 양동근(13득점, 10도움)이 고비마다 3점슛(4개)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허버트 힐(5점)과 네이트 밀러(13점) 등 외국인 선수의 득점(18점)이 사이먼(33점)과 키퍼 사익스(15점) 등 KGC 외국인 선수들의 절반에도 못 미친 탓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유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열세는 어쩔 수 없다. 다만 4쿼터에 이정현에게 점수를 많이 내준 게 예상 못 한 부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역대 40차례 열린 4강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30회(75%)다. 역대 20차례 정규리그에서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18회(90%)다.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양=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농구#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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