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증가’ 한화 송은범 업그레이드 키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9시 30분


한화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8경기를 치른 한화의 특징은 선발야구다. 특히 4경기에서 방어율 1.46(24.2이닝 4자책점)을 합작한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그 중심에 부활의 날개를 편 송은범(33)이 있다.

송은범은 올 시즌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1.46(12.1이닝 2자책점)이다. 피안타율(0.13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7) 등의 세부 지표는 그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볼넷(7개)이 삼진(3개)보다 많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배트에 맞혀 잡는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경기당 투구수도 각각 91개(2일 잠실 두산전)와 81개(8일 광주 KIA전)로 적절했다.

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한화 송은범. 스포츠동아DB

송은범은 지난 2년간(2015~2016시즌) 63경기에 등판했지만, 4승20패2홀드4세이브, 방어율 6.64의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겼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34억원을 받고 KIA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지만, 이는 순식간에 우려로 바뀌었다. 단조로운 구종과 커맨드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15시즌 선발등판한 14경기 중 5이닝 이상 투구가 3차례에 불과해 ‘조기강판의 아이콘’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2승11패1세이브, 방어율 6.4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커브가 추가된 피칭메뉴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 피치’에서 벗어났다. 8일에도 직구(34개)와 슬라이더(27개)에 커브 17개를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면서 상대 타자와 수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감독도 9일 경기에 앞서 “송은범의 릴리스포인트가 길어졌고, 커브도 어느 정도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송은범은 “몸 상태도 좋고 자신이 있다. 나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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