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IA, 이범호·안치홍 부재 속 ‘부상 로테이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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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동욱-김주형(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서동욱-김주형(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시즌 초부터 부상 공백을 맞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를 다친 2루수 안치홍에 이어, 3루수 이범호마저 시범경기부터 안고 있던 햄스트링 통증 탓에 개막 3연전 후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KIA에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주전선수 1명이 빠졌을 때 그 공백을 채우지 못해 추락하곤 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만하다. 4일 광주 SK전에 앞서 김기태 감독은 당초 홈 개막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안치홍에 대해서도 “아직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어 조심스럽다. 며칠 뒤 상태를 보겠다”고 말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감안하면, 굳이 무리시켜 복귀시킬 필요가 없다. 대체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안치홍과 이범호의 자리를 채우는 이들은 올 시즌 김 감독 회심의 카드인 서동욱과 김주형이다. 김 감독은 KIA와 3년간 함께 했던 외국인타자 브렛 필의 교체로 서동욱과 김주형의 활용도를 높이려 했다.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하면서 1루 자리가 비었고, 둘의 출전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둘은 주전급 선수로 1루 외에 다른 포지션까지 겸할 수 있다. 서동욱은 지난해 안치홍 복귀 전까지 주전 2루수로 뛰었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 김주형 역시 1루와 3루, 그리고 비상시엔 내야 다른 포지션이나 외야로도 나간다.

김 감독은 이렇게 ‘멀티 포지션’인 선수들을 선호한다. 이들처럼 타격까지 되는 이들이라면, 1군에 두고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언제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선수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막강 공격력이 기대된 KIA는 시즌 초부터 중심타선의 앞뒤를 받칠 안치홍과 이범호의 부재 속에 출발했다. 그러나 더 이상 KIA는 주전 한두 명이 빠진다고 무너질 팀이 아니다. 누군가 빠져도 곧바로 다른 선수가 자리를 메우는 ‘로테이션’이 정착됐다.

KIA는 지난해 1군에서 55명(투수 25명, 야수 30명)을 기용했다. 가용전력을 최대한 쓰는 ‘토털 베이스볼’이었지만, 사실상 부족한 전력이 이유였다. 이제 김 감독이 꿈꾸는 ‘40인 로스터’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의 바람대로 최정예 선수들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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