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14득점… 전자랜드 ‘멍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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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삼성에 24점차 완승 주도

흔히 포스트시즌에는 ‘미친’ 선수가 등장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프로농구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전자랜드에서는 김지완(27·사진)이 바로 그랬다. ‘크레이지 모드’로 변신한 김지완의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전에서 99-75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75-89)를 되갚았다. 정규리그 동안 평균 17분 49초를 뛰며 5.6득점을 기록했던 김지완은 1차전(11득점, 5어시스트)에 이어 이날도 14득점, 6어시스트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김지완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주장 정영삼(17득점)은 “시리즈 동안 (김)지완이가 평소 정규리그보다 좀 미쳐있는 것 같다. 다시 제정신 차리지 말고 계속 좀 미쳐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지완은 “팀에 더 도움이 돼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완은 이날 압박 수비의 선봉에 서서 삼성의 가드진을 밀착 수비했고 3쿼터 막판 삼성이 6점 차까지 점수를 좁히는 위기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낙승에 힘을 보탰다. 김지완은 경기 후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우리가 힘들면 상대인 삼성 선수들도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발 더 뛰면 다음 경기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 속공을 6차례 성공시켰고 순간적인 트랩수비로 삼성의 실책 16개를 유도했다. 1차전에서 삼성에 8개나 허용했던 3점슛도 절반(4개)으로 줄일 만큼 외곽 수비도 탄탄했다.

하지만 통계는 여전히 삼성 편이다. 이제껏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6번 있었는데 이 중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한 차례뿐이다. 또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대진팀 중 정규리그 하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30%에 그쳤다. 두 팀은 4일 오후 7시 전자랜드 안방인 인천삼산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전자랜드 김지완#프로농구#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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