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지명타자 워스는 마이너스일 뿐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SK 워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워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시즌 초반 SK의 계산 중에 가장 어긋난 부분은 ‘유격수’ 포지션이다. 공격보다는 수비를 기대하고 뽑은 새 외국인타자, 대니 워스(32)가 당초 예정됐던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스는 2월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수비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워스의 유격수 수비는 캠프 초반 훈련에서 잠시 봤을 뿐이다. 개막 이후에도 통증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워스는 개막 후 2번째 경기인 1일 문학 kt전부터 나오고 있는데 이마저도 지명타자다. 타격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SK의 지명타자 자리는 워스의 것이 아니다. SK는 4번타자 정의윤이 뛰는 우익수 포지션, 그리고 다수가 중복된 1루 포지션의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SK 1루엔 박정권과 최승준(재활중), 그리고 1루수와 우익수가 모두 가능한 한동민 등이 있다. 정의윤은 지명타자 혹은 우익수로 무조건 들어가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1루 자원 3명 중 2명, 혹은 다른 외야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워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2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만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워스는 계속 어깨 재활을 하고 있다. 언제 수비훈련을 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개막 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교체 여부는) 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스에게 지명타자로 뛰는 다른 외국인타자와 같은 파괴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사실상 공격에서 플러스 요인이 많지 않다. 워스의 존재가치는 내야 수비, 그 중에서도 유격수 수비를 했을 때 가장 높다.

유격수는 센터라인의 중심이다. SK는 워스 대신 고졸 6년차 박승욱을 주전 유격수로 쓰고 있다. 워스가 언제 수비에 투입될지도 미지수지만,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데 걸리는 시간 또한 SK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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