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옥 “운동선수들 은퇴후 제2 인생 설계 도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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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옥 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
“멘토 6명 성공사례 분석…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계획”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들은 체력이 좋습니다. 성실하고 의지도 강하죠. 하지만 소수의 지도자를 빼곤 은퇴 후에 할 일이 많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운동만 했기 때문입니다. 영어 등 외국어와 최소한의 직무 능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 수가 있어요.”

양종옥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53·사진)의 직함은 푸르덴셜생명 영업이사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4년 소속 팀이었던 쌍용양회에서 레미콘 영업을 하다 1999년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탁월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고소득 보험설계사들의 국제모임인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100만 달러 원탁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양 부회장은 이번 주말 경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논문 제목은 ‘스포츠 플랫폼을 활용한 은퇴 선수들의 진로 창출 전략 연구’다. 2011년 출범한 국가대표선수회의 사무총장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게 스포츠 플랫폼이다.

“스포츠 플랫폼은 쉽게 말해 운동만 하던 선수들을 사회로 실어 나르는 승강기라고 보면 됩니다. 은퇴 후 아무 준비 없이 사회에 나오면 실패하기 십상이죠. 플랫폼을 거쳐서 준비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2015년 은퇴한 국가대표 출신 128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했다. 20대에 은퇴한 선수가 57명(44.5%)이었고, 30대가 65명(50.8%)이었다. 남들은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을 한 셈이다. 그 가운데 지도자를 뺀 선수들의 재취업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퇴 선수 취업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양 부회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논문을 위해 선수 출신 6명을 심층 인터뷰했어요. 모두 사업가로 성공한 분들이죠. 이분들의 성공 비결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스포츠 플랫폼의 취지를 설명했더니 모두 흔쾌히 멘토를 맡아 주신다고 했어요. 플랫폼의 구체적인 형태는 고민 중이지만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겁니다. 기업들과 연계해 많은 인턴 일자리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설움을 후배들은 겪지 않게 해야죠.”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양종옥#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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