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황재균, 힘겨운 도전 앞에 선 사나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1일 05시 30분


코멘트
박병호-황재균. 스포츠동아
박병호-황재균. 스포츠동아
박병호(30)와 황재균(29)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꽃길보다는 진흙과 자갈이 깔린 비포장도로지만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황재균은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다.

● 명예회복 위해 나서는 박병호

박병호는 10일(한국시간)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로 계약이 이관됐다. 지명양도 조치 이후 웨이버 공시됐지만 타 팀으로부터 클레임(영입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선수 본인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타율이 0.191로 저조했지만 시즌 초반 12홈런을 때려내며 파워와 타구 비거리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정확도에서 너무 떨어졌다. 빅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빠른 공 공략에 약점을 보이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팀 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박병호를 영입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물러나고 테드 레빈 새 단장이 온 게 결정적 이유였다.

결국 박병호는 지명양도 조치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했다. 그렇다고 너무 절망할 상황은 아니다. 미네소타는 투수 맷 벨라인을 영입하면서 기존 40인 로스터 중 누군가 1명을 빼야하는 상황이었다. 팀의 선택은 박병호였다. 지난 시즌 좋지 못했던 성적의 영향도 있지만, 최소 3년(구단 옵션 포함 4년)에 925만 달러라는 큰 연봉을 선뜻 부담할 타 팀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웨이버 공시 후 방출이 아닌 마이너리그에 보낸 점,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참가하도록 한 점을 보면 선수단 운영을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만약 박병호가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증명만 한다면 어렵지만 다시 40인 로스터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그 역시도 이를 악물고 자신의 앞에 놓인 난관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 꿈 향해 도전장 내민 황재균

황재균도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팎으로 기대가 크다. AP통신은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할 루키로 황재균을 언급했다. AP통신은 “한국인 내야수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미롭다”며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후 미국 CBS는 그를 개막 25인 로스터에 올라갈 후보 3명 중 한 명으로 뽑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도 “황재균은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비 에번스 단장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황재균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위해 겨우내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비록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내용이 다른 계약)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팀이 가장 바라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출국 전 “팀에서 장타력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려고 한다”며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에서 최근 몇 년간 파워를 끌어올리고 홈런과 타점이 많아졌다는 것을 높이 평가해주더라. 미국에 가면 아무래도 루키니까 살아남는 게 쉽진 않겠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