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롯데 주장이니 훈련 두 배… 칭찬도 두 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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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복귀 이대호 입단 회견 “NC에 쉽게 지지 않을 것”

올 시즌부터 롯데 등번호 10번 주인은 다시 이대호다. 30일 롯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이대호.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올 시즌부터 롯데 등번호 10번 주인은 다시 이대호다. 30일 롯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한 이대호.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내년에 롯데에 남으면 주장 해야죠.”

 2011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이대호(35)는 이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해외에 진출해 이 말을 지킬 수 없었다. 6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돌아온 이대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주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호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가진 롯데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내에서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 두 배로 훈련해 중심을 잘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또 “그간 몸은 떠나 있었지만 롯데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롯데가 아쉽게 지는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시즌 상대 전적 1승 15패의 절대 열세였던 지역 라이벌 NC를 언급했다. “이제 NC에 그렇게 쉽게 지진 않을 겁니다.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이대호는 스플릿계약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부터 활약해 시애틀에서 104경기 출전, 14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검증된 타자였던 그도 미국에서는 붙박이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대호는 “10년 동안 2월 초부터 몸을 만들어 4월 개막에 컨디션을 맞춰 왔는데 미국에서는 1월부터 몸을 만들어 2월 말 시범경기 때부터 모든 걸 쏟아부었던 게 마지막에 안 좋았던 요인인 것 같다”며 “(한국 프로야구) 4월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들어 다시는 그런 실패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랜 해외생활에도 롯데는 그에게 늘 ‘언젠가 돌아와야 할 팀’이었다. 풀타임 빅리거라는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복귀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롯데 팬이었다. “이제 제가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입니다. 올해가 아니면 몇 년 더 지나야 복귀할 수 있을 텐데 그때가 되면 저를 좋아해 주셨던 팬들도 많이 지쳐 있을 것 같았습니다. 팬들이 사직으로 많이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대호는 부드러운 선배를 자처하고 나섰다. “제가 원래 무서운 선배였거든요. 강민호, 손아섭 선수도 아직 저를 많이 무서워해요. 그런데 이제 저보다 더 스타가 된 선수들 아닙니까. 뭐라고 한다고 들을 나이도 아니고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 후배들이 조금만 잘해도 잘했다고 많이 칭찬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즌 그의 목표는 모든 롯데 팬들이 염원하는 팀의 5강 진출이다. 롯데는 지난 4년간 가을야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제가 왔다고 확 바뀌진 않겠지만 일단 롯데가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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