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스포츠과학 효과에 춤추는 경상중 야구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1일 05시 45분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2016년 여름부터 경상중 야구부에 적극적인 스포츠과학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경상중 선수가 센터에서 폐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상). 최홍석 연구원(오른쪽)이 선수의 협응력을 측정하기 위해 시지각반응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중). 홍창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장(오른쪽)이 경상중 차정환 감독에게 카조리 자료를 통한 체력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하).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2016년 여름부터 경상중 야구부에 적극적인 스포츠과학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경상중 선수가 센터에서 폐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상). 최홍석 연구원(오른쪽)이 선수의 협응력을 측정하기 위해 시지각반응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중). 홍창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장(오른쪽)이 경상중 차정환 감독에게 카조리 자료를 통한 체력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하). 사진제공 | 대구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11.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선수들 심리상태와 기초체력 측정
결과자료 기초로 개인별 맞춤훈련
지난해 9월 삼성기대회 우승 성과


2016년 여름, 경상중학교 야구부 차정환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대구스포츠과학센터를 찾았다. 차 감독은 국가대표선수들에게만 제공되던 체력, 기술 및 심리지원을 대구지역 중학생선수들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선수들의 체력향상에 관한 지원상담과 센터에 갖춰진 체력측정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했다. 차 감독과 코치진의 열정은 대단했다. 센터에 배치된 체력측정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체력수준을 파악하고자 했고, 체력측정 후에는 개인별·팀별 맞춤형 기초 및 전문 체력 트레이닝 방법을 지원받고 싶다고 했다.

차 감독의 요청으로 경상중 39명의 선수들은 대구스포츠과학센터를 찾아 기초체력 측정을 실시했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야구선수의 운동수행능력에 필요한 체력 요인들을 평가했다. 우선 스포츠 수행전략 검사지를 통해 선수들의 심리수준을 파악했다. 그리고 기초체력으로는 근력(악력, 배근력), 근지구력(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반복점프),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 서전트점프), 반응시간(소리반응, 빛반응), 민첩성(사이드스텝), 평형성(눈감고 외발서기), 유연성(장좌체전굴, 체후굴), 폐기능(폐활량, 1초량, 1초율), 심폐지구력(20m 왕복달리기) 등을 평가했다. 전문체력으로는 윈게이트 시스템을 통해 무산소성 능력을 평가했고, 시지각 반응기를 통해 협응력 등을 측정했다. 그리고 1주일 후 최동성 선임연구원과 함께 경상중을 직접 방문해 체력 측정 분석 결과와 피드백을 제공했다.

결과분석 자료는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카조리 자료와 지역스포츠과학센터 통합관리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료 두 가지 모두 제공됐다. 카조리 자료는 보통 지도자용으로 제공된다. 이는 팀별 평균 대비 선수 본인의 체력수준을 파악하면서 팀 전체의 체력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통합관리시스템의 결과자료는 측정된 모든 체력 항목들에 있어 각 선수의 체력 수준이 본인의 소속 팀과 국가대표 급 수준의 선수들과 비교 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그래프를 통해 쉽게 체력 수준을 파악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상중을 방문했을 당시 차 감독을 만나 카조리 자료를 활용해 팀별, 개인별 체력 수준을 설명했고, 이후 경상중학교의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별 체력 수준 상황과 훈련 방법을 조언했다.

차 감독과 코치진은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제공한 결과 자료를 체력훈련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스포츠과학센터 방문 후 대다수 선수들의 체력 훈련에 대한 동기 수준이 점차 높아져 적극성과 자발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했다. 경상중은 이렇게 작은 변화의 과정들을 거쳤고, 2016년 9월 9일 삼성기전국초중야구대회에서 라이벌 경복중을 상대로 7-6의 극적인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스포츠과학센터가 제공한 체력측정결과를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이번 우승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었겠지만, 추후 선수들이 체력 훈련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생각과 높은 동기 부여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전국소년체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차 감독은 대구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해 투구 상황과 타격 자세에서 동작분석시스템을 동원해 선수들의 모습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고, 특히 타격 후 배트와 볼의 스피드를 관찰해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주고 싶다고 현장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다음달 경상중 현장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차 감독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지금까지 팀 자체적으로 체력수준을 평가해 왔지만, 대구스포츠과학센터처럼 다양한 장비를 갖출 수가 없었고, 특히 고가의 전문 체력장비를 활용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에 스포츠과학센터가 건립됨으로써 선수들이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이런 기회들을 잘 활용한다면 팀 전체의 체력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세계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경상중과 같이 최근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려는 팀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덕분에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미래 또한 매우 밝다. 오늘도 변함없이 센터의 연구진들은 우리 센터를 통해 지역꿈나무 선수들이 국가대표 또는 세계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있다.

홍창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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